소돔 아닌 소돔의 세상에 살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‘이건 아닌데, 이게 아닌데……’ 하며 입속말 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. 같은 곳에 있어도, 같은 것을 먹어도, 제 세상 만난 듯 어떤 이는 체질이라며 좋아 죽는다 하고 어떤 이는 괴로워 죽겠다 한다. 가족이며 식솔들을 잔뜩 거느리고 열심히 자리 잡고 살다가 하루 아침에 방 빼고 정리하고 나오기가 어디 쉬운가…… 그러다 보니 살 맛 하나 없이 죽을 맛으로 산다 한다. 당시의 소돔 사람들은 노아 때에 그랬던 것처럼 먹고 마시고, 사고 팔고, 또 심을 거 심고 집을 지었다. (눅17:28) 주워 들은 소돔의 문란함을 빼고 라면 그렇게 사는 것이 무슨 문제냐 하겠지만 사람의 삶은 그의 가치관, 그의 어떠함을 그대로 드러내기 마련 아니겠는가! 나, 내 것, 내 소유, 내 욕구, 이런 것에 대한 집착이 눈 앞의 현실에 안주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요, 자신들이 있는 그 터전의 주인이요 창조주인 하나님을 인식하며 산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었을 터, 하나님 없이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이미 자리 잡아 있기 때문에 굳이 그를 두려워할 필요 없이 잘 살았다는 말이다. 그런데 롯은 소돔 성에 살면서 ‘저들의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으며 그 의로운 심령이 상했다’한다. 물론 어릴 때부터 노아 할아버지 얘기며 홍수사건을 들어 왔을 터이고 그 기억들은 유년 주일 학교에서 배운 공과 공부처럼 그의 뇌리 어느 한쪽에 자리 잡아 그렇게 쉽게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니 마음이 그리 편하진 않았을 것이다.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성경은 그의 의로운 심령에 근거가 될만한 단서를 제공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말에 반격할 만한 남 부끄러